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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도

가을 속초 여행 1 (청초수물회, 등대해수욕장, 고궁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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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대청봉에 첫 단풍이 핀다는 소리가 들릴 즈음 속초를 다녀왔습니다. 설악산을 올라갈 건 아니었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하여 속초를 방문하였습니다.  초가을이였지만 속초의 이곳 저곳을 방문하며 가을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청초수물회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속초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인 청초수물회를 다녀 왔습니다. 

  고속터미널에서 내리고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청초수물회. 과연 명성에 걸맞게 넓은 주차장과 큰 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청초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와 엄청 큰 건물,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대기표를 뽑아 들어가야 되는 청초 수물회. 엄청 유명한 집이기에 장사가 얼마나 잘 될까, 또 사장님은 얼마나 많은 돈을 쓸어 담을까 생각하며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대기표 순번이 다 되어 2~30분만에 식당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격표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값비싼 가격과 다양한 메뉴에 놀라며 해전물회와 성게알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섭국이 유명하다는데 그건 다음에 다시 와서 먹어보리라 다짐하며 주문을 했습니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식사 주문을 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조용히 물을 마시며 주문했던 식사가 오길 기다리던 중 주변을 둘러보는데 특이하게 로봇이 서빙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식당 내부가 제법 커서 로봇이 사람마냥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며 식사를 갖다주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요상했습니다. 

 시켰던 해전 물회와 성게알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과연 서울에서 먹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신선도와 맛이 좋았지만, 사악한 가격때문에 어쩐지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쌉싸름한 성게알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마치고 짐을 풀기위해 숙소로 향했습니다. 

 

등대해수욕장 

 밥을 먹고 배도 꺼트릴 겸 청초호를 산책하였습니다. 청초호에는 오리가 많이 살더라구요. 기분좋은 청초호 산책 후 도착한 숙소입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침대에 잠시 누워서 쉬다가 영랑호 근처의 등대해수욕장을 가보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내려서 등대해수욕장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영랑초등학교를 지나 무언가 성수동에서 볼법한 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다 앞 전망 좋은 카페, 리조텔 등이 보였고, 바다냄새가 코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 바다를 보며 역시 바다는 동해지~ 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귀상어의 머리같이 생긴 모래해변에 들어가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속초오면 고속터미널 근처의 속초해수욕장이나 가고 말지 멀어서 이 곳까진 오지 않았었는데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상어

 

  이 곳이 등대해수욕장인 이유가 주변에 등대가 많아서임을 깨달았습니다. 역시 여행와서 지명이 왜 붙었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참 재밌습니다. 

 방파제 쪽을 가보니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제법 계셨습니다. 저 위로 어떻게 올라가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테트라포드 밟고 올라가는 거면 너무 위험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만큼 색이 다양하진 않지만 일단 찍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반대편은 노을이 그렇게 눈에 잘 보이진 않습니다.  

 역시 노을은 바다에서 봐야 제 맛인거 같습니다. 조금 걸으니 출출해져서 얼른 밥먹으러 발을 옮겼습니다. 

 

고궁회관

  생선 찜으로 유명하다는 고궁회관에 가기로 하고 천천히 걸어서 가봅니다. 관광객들에게 그리 유명한 것 같지는 않고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짝 걸어서 도착한 고궁회관 입니다. 

가격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2인이라서 가오리조림 소자로 주문하였습니다. 

 또, 얌전히 식사를 기다리면서 소주는 한입 맛보고 시키기로 이야기했습니다. 

 가오리찜 소자가 나왔습니다. 영롱한 자태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바로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안 먹어봐도 소주를 부르는 맛일거 압니다.

 

 앞접시에 가져와서 살을 찢어가며 먹다보니 역시 소주시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선의 비린 맛은 하나도 없고, 닭가슴살의 쫄깃함과 닭다리살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챙긴 그런 식감과 단 맛없이 매콤해서 입맛을 싹 돋우는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물회나 성게알비빔밥에 비해서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중앙시장, 갯배선착장을 산책했습니다. 역시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속초에도 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보고는 싶지만 저때 저는 속초에 없으니 속으로만 아쉬워 하며 밤의 갯배 선착장을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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