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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등산

치악산 (황골~비로봉~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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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황골코스 원점회귀

 

난이도 : ★★ (3/5)
코스 : 황골탐방지원센터~비로봉~황골탐방지원센터 (8.59km)
소요시간 : 5시간 3분 45초
 

  간만에 친구들과 겨울 설산을 보러 치악산을 갔다 왔습니다. 지난번에 다녀 왔던 사다리 병창 코스는 등산이 거의 처음인 친구에게는 무리라 무난한 황골원점회귀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자차를 이용하여 갔기에 느긋하게 출발하였고, 천천히 오르며 겨울을 느꼈습니다.  대략 한 시쯤 등산을 시작했고, 내려오니 해가 뉘엿뉘엿 졌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등산을 시작하는 데 등산로 한 켠에 쥐가 얼어 죽어있었습니다. 역시 겨울은 모든 생명체에게 가혹한 계절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황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경사진 아스팔트 도로를 주욱 올라가야 됩니다. 제 생각엔 이 길을 지나 입석사 까지 닿는 구간이 이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길인 것 같습니다. 

    아직 혹한이라 불릴 만한 날씨는 아니라, 물이 눈 덮인 돌들 사이로 졸졸 흐릅니다. 날씨가 조금 더 추워지면 저리 흐르는 냇물마저 꽁꽁 얼겠죠

  직원분들이 겨울엔 아마 매일 사용하실 제설함입니다. 이 날 아침도 눈을 치운 흔적이 보였습니다. 

  황골코스 중 마지막 화장실입니다. 뾰족한 고드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경사진 아스팔트 길을 올라가다 보면 입석사가 나오고 비로소 본격적인 등산로다운 길이 시작됩니다. 계절에 맞게 하얀 눈 옷을 입고 있는 부처님입니다.

 입석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합니다. 그리곤 새하얀 눈길이 계속 됩니다. 등산객들이 지나가며 쌓아왔을 돌탑에도 눈이 쌓입니다.

 경사진 눈길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차가운 철제 손잡이를 꼭 잡고 올라갑니다. 

 등산이 그리 익숙치 않은 일행에게는 이런 쉼터가 사막위의 오아시스 같이 보였습니다.

 또, 초보에게는 이런 이정표가 나올때도 얼만큼 왔는 지 혹은 얼마나 가야 되는지를 알수 있어 반갑습니다.

 이런 눈오리도 산에서 보니 그저 신기합니다. 

 못 다진 낙엽 위에 눈이 쌓여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조만간 겨울에서 봄이 될 때 못 다녹은 눈 위에서 꽃이 피겠죠 

 산죽 같아 보였는데 눈에 덮여도 꼿꼿이 서있었습니다. 

 경사길을 따라 산을 올라가다 보면 산 초입부와 달리 눈이 점점 더 쌓여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뽀드득 소리가 좀 더 잘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치악산 정상의 세 돌무더기가 보이는 위치까지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원주 시내가 앙상한 나뭇가지들에 가로막혀 잘 보이진 않습니다. 

 마지막 경사길을 오르면 이내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에 앉아 눈덮인 산등성이들을 구경하던 중 까마귀들이 날아다닙니다. 

 정상에서 적당히 쉬고 내려가기 직전에 원주쪽을 바라보며 찍었습니다. 잠깐 사이에 해가 져가며 하늘 색이 다양해 집니다.

 어두워질까봐 눈 덮인 산을 올라갈 때보다 빨리 내려왔습니다. 노을 빛에 물든 눈이 참 이뻤습니다. 

 산길을 다 내려와서 입석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고즈넉한 산사가 노을빛과 잘 어울렸습니다. 

 입석사를 지나 황골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가는 아스팔트 길이 유독 길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 아예 어두워져서 중간에 랜턴을 끼고 내려왔습니다. 

 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미리 알아본 원주치악산황골숯불닭갈비라는 가게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동계라 에너지 소모가 생각보다 많아서 간만에 포식을 했습니다. 

 우선 간장 닭갈비 한판. 데리야끼 맛이 나는 닭갈비 였습니다. 초벌해서 불향을 입혀 나오고 불판에서 제대로 익혀서 먹었습니다. 

 반찬 느낌으로 주문한 막국수. 크기와 내용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념닭갈비 한판. 양념 맛은 매운 건 아니었고, 흔한 쭈꾸미 볶음 느낌의 양념 이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입니다. 양념이 맛있으니 볶음밥도 맛있었습니다. 

  등산의 마무리는 맥주가 아니라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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