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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등산

소백산 비로봉 (어의곡~비로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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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경을 보고 싶던 차 사람 없는 평일에 소백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을 짜고 06:50분에 청량리에서 출발해서 08:45분에 단양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전날에 일찍 자려고 노력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개운한 기분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자차 없이 가는 등산의 장점은 원점회귀를 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고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 저는 어의곡으로 올라 비로봉을 찍고 천동계곡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였습니다. 단양역에 내리면 많은 택시들이 앞에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잡아서 어의곡 으로 가달라고 하였습니다. 택시비는 대충 25000~30000원 사이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택시기사님한테 이런저런 정보등을 듣다가 보니 어의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도로에 비로봉이라고 크게 적혀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우측 갈림길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정표를 따라서 그대로 올라가다 보면 뭔가 이 길이 아닌가 ? 싶기도 하지만 그대로 따라가면 그 길이 맞습니다. 

  이런 것들이 보이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올라가면 어의곡 탐방지원센터가 나오는데 사람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비로봉 올라가는 길에 있는 마지막 화장실이기 때문에 미리 볼일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천동은 올라가다가 중간쯤에 천동 쉼터가 있어서 그래도 괜찮은데 이 코스는 화장실이 진짜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눈 쌓인 산길을 정신없이 올라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눈이 점점 더 쌓여 있습니다.

  그러다가 나무데크로 된 계단이 나오는데 그 계단만 다 오르고 나면 평이한 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 힘들어서 가끔씩 이렇게 뒤를 봐주어야 합니다. 

  계단 이후에는 이런 평탄한 길들만 이어져서 땀을 식히기 좋습니다. 이때 곧이어 펼쳐질 능선을 위해 땀을 식혀야 합니다. 

  해가 쨍쨍한데 고도가 높아서 눈이 쉽게 녹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은 발이 푹푹 빠지는 정도의 깊이입니다. 

 그렇게 평탄한 길이 끝나면 이렇게 하늘이 펼쳐진 길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부터는 바람이 많이 부니까 준비해온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꺼내서 입어야 됩니다. 아니면 추워요 

  상고대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약간은 있을 줄 알았지만 날짜를 잘못 잡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날씨가 좋았습니다. 

  새하얀 상고대가 없어 이렇게 바삭 마른 나무가지라도 그래도 고생해서 올랐기에 다 이뻐보입니다. 

  상고대는 없지만 오래 전 왔던 눈이 안 녹고 쌓여 있긴 합니다. 

  주변을 둘러 보니 쫘악 펼쳐진 풍경이 눈에 쏙쏙 박힙니다. 그와 동시에 서서히 불어오는 바람도 얼굴에 박힙니다

  소백산 능선은 참 풍경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발가벗겨진 느낌. 바람만 조금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다 보니 어의곡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한 500m 만 더 가면 비로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국망봉이고 우측으로 가면 비로봉입니다. 

  올라가면서 최대한 장갑을 안 벗고 사방으로 보이는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저기서 나뭇가지에 하얀 상고대만 맺혀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그건 욕심인 거 같습니다. 다음에 올땐 꼭 날씨 보고 와서 상고대 보는 게 소원입니다 .

 이제 이 길을 따라 쭈욱 걷다보면 비로봉이 보입니다. 

  십 분도 안 걸은거 같은데 드디어 비로봉에 도착하였습니다. 막상 비로봉에 오르니 생각보다 바람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사진도 여러 장 여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상석도 멋지게 찍구요

  연화봉 쪽도 바라보고 찍어봅니다. 다음에 올때는 연화봉쪽으로 해서 비로봉을 올라봐야 겠습니다. 그렇게 비로봉에서 대충 간식을 먹은 뒤 천동 코스를 향해 갑니다. 

 천동 계곡 쪽은 딱히 볼거는 없고 계곡이 어의곡 쪽 보다 더 크고 이쁜 것 같았습니다. 날은 따뜻했는데 계곡이 꽝꽝 얼어있어서 이전에 얼마나 추웠길래 이렇게 됐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언 계곡을 보며 내려오다 보면 천동 쉼터도 나오고 금세 천동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천동코스는 길이가 더 길어 경사도가 더 낮습니다. 그래서 내려올 때 무릎에 무리가 안 가더라구요. 다만 제 체감상 어의곡 코스보다는 조금 더 지루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무문을 만나고 짐정리를 한 뒤 쭈욱 내려가다 보면 주차장이 나오면 오늘의 등산은 끝이 납니다

  그 후 단양역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단양에서 유명하다는 마늘 순대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대충 6시 30분쯤 됐던 것 같습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충분히 할만 한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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