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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삼매경

[송파 맛집] 이서방 토종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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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동에 거주하면서 집 근처의 순대국집을 다 돌아 보았지만 제일 으뜸은 이 곳,  이서방 토종순대국이라 생각합니다. 일년전 쯤 점심 때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근처의 직장인들이 가득한 걸 보고 여기가 맛집이겠거니 생각했죠. 근처 순대국집 중에서는 제일 괜찮다고 생각해서 포스팅합니다. 

 

 

  위치는 잠실여고 바로 옆에 있습니다. 여고와 순대국이 이리 안 어울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여고생마저 빠지게 할 야성의 맛입니다. 장난입니다. 어쨌든 위치는 송파역에서 내리나 석촌역에서 내리나 비슷하게 걸었던거 같은데 지도상으로 보니 송파역이 조금 더 가깝네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황급히 달려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9시에 닫으니까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하여튼 마지막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벽면부터가 역사와 전통이 막 느껴집니다. 맛솜씨 멋자랑은.. 제 나이에선 아마 못 들어본 프로이지 않을까요. 

  가격은 순대국밥이 8000원으로 프랜차이즈 순대국집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저는 한 5번정도 방문했지만 항상 술국도 다음엔 꼭 먹어봐야지 해놓고 막상 가면 들어가면서 그냥 순대국을 시킵니다. 다음번에 갈때는 꼭 술국을 먹어보리라 다짐하며,, 

 맛솜씨 멋자랑을 자세히 보니 토종순대를 만드는 비법같은 걸 티브이에 나와 뽐내었나 보군요. 시간이 워낙 흘러서 사진 속 순대를 만드시는 분이 현재 사장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맞는 것 같아요.

 6시 내고향은 아는 프로입니다. 여기서도 토종순대의 비결에 대하여 알려주었나 보군요. 저는 신기하게 음식점에 와서 이렇게 오래된 프로에 나온 헤진 액자사진을 보면 요즘의 인스타나 블로그 광고들보다 더욱 믿음직스러운 것 같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니 색이 바랜 신문지가 붙어있습니다. 색의 바랜 정도를 보아 거의 25년 이상은 됐겠거니 했는데, so hot 시절의 원더걸스 사진이 있습니다. 2007년이나 2008년쯤에 붙인 것 같은데 그런 것 치고는 색이 많이 바랬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시에 시간이 참 빠르구나라며 망상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순대국집의 핵심은 깍두기와 김치가 얼마나 맛있느냐 인데 당연히 맛있습니다. 최고

 묵은지가 아니라 더욱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순대국 먹을때는 묵은지보다는 생김치가 더 좋더라구요.

  깍두기 역시 시원하며 아삭해서 좋았습니다. 

  보통 순대국집가면 마늘장아찌 주는 데가 많이 없는데 여긴 특이하게 마늘장아찌를 주더라구요. 보통 저는 가면 두번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조합이 좋아요. 가시게 되면 꼭 순대국에 같이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팔팔 끓는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바로 먹지는 못하고 새우젓을 찔끔찔끔 넣으며 간을 맞춥니다. 어느 순간 식어있겠죠

 이 집의 순대는 직접 만드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맛있습니다. 원래 프랜차이즈 순대국집 특유의 기성품 찰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순대국집을 자주 가지 않는데 이 곳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되게 고소합니다. 다음번에 갈땐 순대국이 아닌 순대 한판을 시켜볼까란 생각이 드네요

 순대는 뜨거우니까 앞접시에 꺼내어 식혀 먹습니다.

 다대기도 적정량 투하하여 적당히 식은 순대국을 먹어줍니다. 

  이 곳에서는 순대 외에 머릿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막창이나 곱창과 같은 내장 부분이 들어가 더욱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보통 순대국집의 머릿고기, 귀 등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내장을 좀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 곳의 순대국 구성이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내장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먹다보면 놀랄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프랜차이즈보다는 훨씬 나은 웰메이드 순대국집입니다. 

  남김없이 다 마신 뒤 터질 것 같은 배를 쥐고 사람 좋아보이시는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근처에 올 일이 있으시면 한번쯤은 와볼만한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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