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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삼매경

[방이 맛집] 송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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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방이먹골에서 무언갈 먹고 집에 올 때 항상 사람들이 줄을 무지막지하게 서있던 곳이 있었습니다. 뭘 팔길래 저렇게 줄이 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그 유명한 송계옥임을 깨닫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죠. 비도 오고 평일이고 코로나로 인해 2명제한이 걸려있었기에 평소같으면 저 줄을 기다릴 수 없다 해서 절대 안 갔을 송계옥을 가보았습니다. 

 

  송계옥은 잠실역, 송파나루역, 몽촌토성역의 거의 중간쯤에 있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시면 웨이팅 기계가 있는데 거기서 번호를 받으시고 대기하시면 됩니다. 저는 6시 40분쯤 간것 같았는데 6팀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 이후로도 많은 팀이 와서 많이 기다렸습니다. 웨이팅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듯 합니다. 주말에 오시면 아마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30분정도의 기다림 끝에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자리에 앉았을 때 이미 세팅이 다 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기다릴 때는 '어 저기 자리 비는데 왜 안들여보내줘?'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세팅도 해야하고 고기도 구워줘야 하니 약간의 공백이 생기는 건 당연해보였습니다. 

  이 소스는 고기 위에 올려 먹는 소스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마늘, 유자폰즈에 다진고추 넣은것, 특제간장에 청양고추 넣은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순위는 2-1-3입니다. 청양고추가 많이 맵더라구요.. 

 이 소스는 찍어먹는 소스입니다. 특이하죠. 올려도 먹고 찍어도 먹는 선택의 다양성. 요즘에 뜨는 맛집들은 다양성이 중요한가봐요. 하여튼 왼쪽부터 차례대로 특제간장(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듯 했는데 팔각,산초는ㄴ 무조건 들어간듯), 맛소금, 마요에 스리라차를 섞은 소스입니다. 개인적인 순위로는 1-3-2였습니다.

 메뉴판은 위와 같이 구이, 사이드, 식사, 주류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구이의 경우, 모듬 중자와 대자간의 큰 차이는 목살이 포함되어있느냐입니다. 목살을 꼭 먹고 싶었기에 모듬 대자를 하나 주문하였습니다. (평소에 치킨에 있는 목살이 아니고 뼈를 발라내서 먹기좋은 목살). 봄나물 된장찌개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던데 다음에 오게 되면 시켜먹어보기로 하고 비빔면과 냉우동을 하나씩 시켰습니다. 또, 하이볼 얼그레이가 시그니쳐메뉴라고 하여 주문하였습니다.

 잠깐 기다리다 보니 마파두부가 나왔습니다. 식전 디저트같은 느낌입니다. 적당히 맵고 달고 맛있습니다.

 밑반찬들인데 하나는 평범한 백김치가 아닌 치즈가루가 올라간 백김치입니다.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열무절임? 하여튼 열무를 식초에 절인 것인데 고기와 같이 먹기 딱 좋았습니다. 

 마파두부랑 밑반찬들을 조금씩 집어먹다보니 하이볼이 왔습니다. 전혀 술같지는 않고 얼그레이향이 나는 탄산음료같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좋아할 맛이었어요.

냉우동. 국물도 좋고 면발도 탱탱하니 최고였습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 무침의 양과 맛도 적당했구요. 다만 아쉬운 점은 수란을 싫어하는 편이 아닌데도 차가운 냉우동에 들어가니 뭔가 식감이 별로였습니다. 수란의 비린 맛은 없었고 단지 식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비빔면입니다. 고명이 되게 치킨소보루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 맛은 있었습니다. 냉우동과 비빔면만 따로 파는 일식면가게가 있더라도 찾아갈만한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메인인 닭모듬구이가 나오고 사이드는 사이드일뿐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2시부터 시계방향으로 순서대로 닭다리 살, 목살, 염통, 근위, 연골, 안심입니다.

 고기는 알바분이 구워주십니다. 부위를 설명해주시면서 구워주시는데 처음 구운 부위는 염통, 근위, 연골 순입니다.

 염통은 제가 꼬치집을 가면 항상 시키는 부위일만큼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송계옥에서 먹는 염통이 꼬치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익어서 알바분이 드시라고 앞접시에 올려주십니다.

  염통을 허겁지겁 먹고 다음 타자인 연골과 근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익어라~~

  남은 부위도 한번 찍어주고, 차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위가 다 익었습니다. 이 또한, 평소에 먹던 닭똥집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고소하며 꼬독하니 최고였네요. 

  연골입니다. 치킨 먹다보면 닭가슴살 부분에 있는 연골. 평소에 치킨 먹을때는 절대 안먹는 부위이지만, 돈주고 파는 특수부위니까 특색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한입 먹어봤습니다. 꼬독꼬독하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로 치면 오돌뼈 먹는 기분?

  안심. 평소에 자주 먹는 닭안심살이기에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평범했는데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다양한 소스로 역시 맛있게 먹었어요.

  목살. 모듬 중과 모듬 대의 차이(그램 수 말고)인 목살입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대자를 시킬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맛있었습니다. 살도 적당히 있고, 꼬득꼬득한 부분도 있으며, 기름도 적당히 있어서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다만, 먹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닭 목에서 이 살을 어떻게 발라내서 식탁에 올랐을까? 라는 어이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닭다리살입니다. 슬슬 배가 불러오기도 하고, 평소에 즐겨먹는 부위이다 보니 큰 기대없이 기다렸습니다. 특이한 점은 닭다리살 정육은 보통 뼈를 제거한 상태가 많은데 이 곳은 돼지갈비마냥 뼈가 붙어있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고기를 다 먹은 뒤 뼈를 잡고 뜯어 먹으면 아주 재밌겠다라고 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닭다리살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닭다리살을 먹을때 껍질 부분을 아주 바삭하게 하여 과자같은 식감으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불의 화력이 여전히 세서 껍질을 과자처럼 만들기 아주 편했습니다. 맛은 그냥 뭐 숯불에 구운 닭다리살느낌. 굉장히 맛있단 말입니다.

  닭다리살뼈. 익히고 먹으면서 돼지갈비 뼈처럼 뜯어먹는게 계속 생각났습니다. 뜨거워서 천천히 먹었는데 역시 돼지갈비처럼 뼈대에 붙어있는 살이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정신 없이 먹다보니 고기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둘이서 가실거면 배터지게 모듬대자로 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700g이 구우면 그렇게 양이 많진 않거든요.

 

 계산하러 나오기 전 홀을 찍었습니다. 오픈형 주방이고 되게 깔끔한 것이 역시 유명맛집은 다른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먹고 나오니 0팀.  저희가 들어갈 때만 해도 뒤에 10팀은 더 있었는데 먹는 중에 다 들어왔나봐요. 날씨 좋은 주말쯤엔 이 현재 대기가 과연 몇팀이나 될까라는 생각에 소름

 공지사항이 적힌 소나무입니다. 코로나가 아니면 한시까지 장사하시나 봐요. 

 다 먹고 찍은 입구 사진입니다. 먹기 전에는 배고파서 항상 까먹고 있다가 다 먹고 배부르니까 찍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는 것 같지만, 이정도 퀄리티면 납득이 가능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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