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사의 입구로 걸어가니 십이지신 석상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띠에 맞는 석상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 사진을 찍지 못하였지만, 줄만 안 선다면 찍을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데 인심 좋게 두가지 정도 더 들어줘도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교통안전탑이 있는데 부산 내의 교통안전을 기원 하는 듯 하였습니다. 잠깐 '굳이 왜 여기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주는 용궁사에서 부산 시민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것이 납득이 갔습니다.
입구부터 휘황찬란한 것이 눈에 띕니다.
득남불이라는데 지나가면서 배를 만지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요 근래 극악의 출산율을 보여주는 표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만지면서 지나갔습니다.
인생사 공수래공수거~
제법 걷다보니 바다에 도착하였고 이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파도가 세게 쳐댔고, 다리를 건너며 들리는 파도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옆을 둘러보니 동전을 던지는 곳이 있었는데 던져봐야 안 들어갈것 같아서 굳이 안 던졌습니다.
대웅전 같은 곳입니다. 실제로 기도를 드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함부로 들어갔다간 먼 바다에서 발견되겠다 싶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너무 걸어다녀 땀범벅이라 발을 담그고 싶긴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합니다. 공식인지 자칭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칭이어도 '뭐 이정도면 아름다운 절이긴 하지' 라며 납득은 할만합니다.
불교용품점도 조그만하게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못찍게 합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염주를 하나 구매하였습니다.
귀여운 동자승 인형들이 돌 위에 모여 있습니다.
기도를 올릴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잘 몰라서 패스합니다.
저 금색 조형물이 뭔지 몰라 찍어보았는데 오른 편 멀리에도 큰 호텔이 있는 걸 보아 큰 관광단지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색 복돼지 두 마리가 귀엽네요
뭔가 보기만 해도 복이 들어올 것 같은 금상..
드넓은 바다를 한 컷 찍고 가만히 서서 구경을 해봅니다.
분위기 있게 사진을 찍어보고싶었으나 그냥 그래 보입니다.
이정도면 에메랄드 빛 바다.
멋져 보여서 찍은 용.
위로 올라감면 더 큰 불상이 있다고 하여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올라가서 찍은 아랫풍경
고생을 하며 올라가니 큰 불상이 있습니다. 아마 여기가 용궁사 볼거리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 같았습니다. 다 본 뒤 내려가기로 합니다.
위에서 보니 절간과 바다가 더욱 조화로워 보이네요
내려가면서 녹음이 우거진 풍경을 찍습니다. 생각보다 그늘이라 더위가 가시는 느낌입니다.
용궁사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다 바로 앞이라는 점이 가장 큰 듯하지만 적지않은 이유 중 하나로 디테일인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곳곳에 디테일함이 숨어져 있었고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을 세번 붓는 그런 것같았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영험해보여서 찍어보았습니다. 내 소원을 들어줘
용의 여의주. 사과 같아 보입니다.
이제 바다 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바다 쪽에 내려가보니 아까 봤던 금색 동상이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 쪽에서 바라본 용궁사. 제일 위의 불상에서 여기까지 내려왔습니다. 풍경이 워낙 좋아 포토존인듯 했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용궁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바단데 비둘기가 왜 있어?
뭔가 도색이 시급해 보이는 국립수산과학원입니다. 근처에 과학관이 있어 구경이 가능하다는데 코로나 때문에 관람할 수 있는지 확신치 않아서 그냥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아까 본 호텔입니다. 근처에 면세점이나 쇼핑할 곳이 많아 보이던데 여기 묵었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용궁사를 나오기 전 마지막 풍경을 찍어봅니다. 코로나임을 감안하면 되게 북적북적 거리는 관광명소인것 같습니다.
아까 줄이 가득해서 찍지 못한 십이지신 쥐상입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중 '자'
바로 앞 밀면 집을 가서 시원한 밀면을 시켰습니다. 위의 계란은 노른자인가 싶겠지만, 그냥 삶은계란에 노란 색을 입힌겁니다. 밀면은 역시 부산에서 먹어야 제맛임을 깨닫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돈가스도 시켜서 슥삭 먹었습니다.
서울에서 가끔 시켜먹는 밀면은 냉면과 유사한 시큼육수맛인데, 부산에서 먹는 밀면은 고기향이나 한방향이 더 강한 육수라 너무 좋습니다. 올라가면 또 못 먹을 걸 알기에 국물까지 다 비워냅니다.
용궁사에서 나와 해운대 달맞이길로 왔습니다. 달맞이길이라 Moon인가 싶어 찍었습니다.
그냥 산인데 왜 이 곳이 유명한 곳인가를 의아해 하며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 이래서 달맞이길이 유명하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지대가 높은 곳 + 광활한 바다의 조합은 어디든지 최고인것 같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달맞이길 전망대. 오른쪽 멀리 대마도같은 섬이 보였는데 대마도가 실제로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망대에 정자가 있어 더위를 피하려고 잠깐 앉았습니다.
잠깐 앉아있다 가려 했지만 생각보다 햇빛이 강하여 이십분 정도를 더 앉아 있다가 그늘이 약간 생기자마자 나왔습니다.
이후 동백섬에 와서 apec 누리마루하우스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부산의 부촌이라는 제니스가 바로 앞에 보입니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어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야경이 이쁘다고 하는데 낮에는 그냥 저냥 일반적인 다리 같아 보입니다.
드디어 관람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더 걸어야 합니다.
더워서 헥헥 대면서 주욱 걸어갔습니다.
주차장에서 한 십오분정도 걸으니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담이 이 곳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정상회담이 열렸던 회의장을 그대로 두어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다른 국가들의 정상들도 굉장히 만족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회의장을 나오면 바로 나오는 바닷가 풍경입니다.
그때 당시에 참석했던 국가들의 수장입니다. 고이즈미도 보이고 푸틴도 보이네요?.. 푸틴은 아직도 러시아의 정상인데 저때도 정상이었네요?
건물을 나와서 바닷가로 가봅니다.
산책길이 잘 나있는 것 같지만 너무 더워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왔던 길을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걸어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여름이 아니라 날씨 좋은 가을 쯤에 동백섬 한바퀴 돌며 산책을 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영도에 있는 태종대로 향하였습니다. 높은 곳 + 뻥뚫린 바다 조합은 필승이니까요.
가는 길에 찍었는데 생각보다 나무가 무성히 자라서 바다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가 왜 전망대인지 알 수 있을 만큼 풍경이 뻥 뚫려 있었습니다. 역시 이유없는 입지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로 밑을 찍은 사진.
앞의 조그마한 섬과 지나가는 배를 찍은 사진. 앞에 있는 섬의 이름이 주전자섬이 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하여튼 무언가 귀여운 듯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었습니다.
전망대 기준 왼쪽을 보니 큰 바위에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높았습니다.
사정없이 바위를 치며 하얗게 거품이 이는 파도를 보며 잠깐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조금 더 둘러보려고 하였으나 너무 많이 돌아다녀 감지해변을 가보진 않고 숙소로 바로 복귀했습니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와서 숙소에서 찍은 부산의 야경. 부산은 서울에 비해서 언덕에 동네가 있는 경향이 더욱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짧은 2박3일의 부산여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행에서의 시간은 항상 엄청 짧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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