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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청도

충청도 여행기 - 태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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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있는 신두리 사구를 향해 걸어가봅니다. 

 날이 무척 더워 아스팔트 도로로 걸어가진 못하고 그나마 시원한 해안가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구로 가는 길 카페에 들리기위해 도로로 올라왔습니다. 고라니를 조심하라는 표지판 같아보입니다. 

 해안사구가 다와간다는 표지판인 것처럼 보이나, 조금 더 멀리 있습니다.

가는 길에 지쳐서 들어간 카페 앞 그네입니다.

사구 앞이라 그런가 카페 이름도 카페49네요 . 처음에는 왜 49인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더운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겨우 도착한 신두리해안사구.

앞의 해안사구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마실거리를 구매하여 들어가봅니다.

 사막이라해서 풀한포기조차 없을 정도로 삭막한 느낌을 기대하였으나, 풀은 있어서 이게 내가 알던 사막이 맞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부분부분 풀이 비어있는 곳이 보입니다. 제가 평소에 알던 사막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뭔 산딸기 비스무리하게 생겨서 따먹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더운데 함부로 주워먹다가 탈날까봐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국식 사막의 전경.

사실 약간 풀 몇포기 나있는것 보다 아예 싹 밀어버리는게 더 나아보일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이런 이국적인 풍경이 있다니 그게 어디냐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사진상으로는 안더워 보이지만 저날 기온이 35~36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지하게 더워서 그늘을 찾아 갔습니다.

그늘쪽으로 가는 길에 물이 고여있길래 저것이 사막의 오아시스인가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화여대와 국가기관에서 생명연구중인 호수라고 합니다.

걷다가 느낀 점은 메뚜기와 특이한 벌레들이 엄청 많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메뚜기가 숨어 있습니다.

 소나무 숲으로 가기위해 걷던중 제법 사막같아 보이는 풍경에 한컷했습니다.

숲으로 가는 길인데 저희가 걷는 길만 햇볕이 쨍쨍하여 힘들었습니다. 아예 그늘인 오른편 숲으로 걷고싶었으나 곳곳에 뱀출몰 주의 라는 표지판에 쉽사리 발을 옮길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소나무 숲. 피톤치드가 많다고 표지판에 적혀있었는데 평소에 의식하지 않던 들숨날숨을 의식하여 하니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사실 피톤치드가 있건 없건 그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정말 빽빽히 소나무가 들어차있습니다.

뒤도 소나무

앞도 소나무

옆도 소나무

위도 소나무

어디든 소나무 뿐인 숲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여기가 해안사구 후방에 형성된 곰솔이라는 소나무 숲인데 나무껍질이 흑색인게 특징이며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에 해송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하여튼 마음이 차분해지며 바람이 솔솔불어와 더위를 피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숲이 끝나고 지옥의 사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걷는데 뜨거운 모래가 들어와 발이 익는듯한 그 기분 정말 더웠습니다.

저 멀리 발전소 비슷한것도 보이며 저기까지는 차마 못걸어가겠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필 마실 것도 다 떨어진 참이라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죽겠다 싶어 얼른 입구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여기가 어딘지 판단을 하여야 하는데 제대로된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닷가 쪽으로 걸으면 낫겠거니 해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보았으나 이곳은 사구.. 햇볕이 무지막지하게 내려쬐서 땀을 뻘뻘흘리며 입구쪽으로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는 중 발견한 언덕위의 집. 개인 주택은 아니고 안내센터 같아 보였으나 문이 잠긴 듯 하여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사구라기엔 풀이 무성한 사구같지않은 사구

걷던 중 갑자기 음메소리가 납니다.

?? 여기 소가 왜있어?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 땡볕에 얼마나 더울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나무 밑에 숨어있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당당하게 서있길래 몰래 찍었습니다.

찰칵하다가 들켜서 눈이 마주친 뻘쭘한 상태입니다.

입구로 나오기 전 마지막 사구 한컷입니다. 대충 다 둘러보는데 2시간정도 걸었던 것 같았습니다. 더운 여름날에 가실 분들은 무조건 대용량의 마실것을 사가셔야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입구 근처에 슬러쉬를 파는 곳이 있어 들어갔더니 개인 주택같은 곳에서 슬러쉬기계를 갖다놓고 팔더군요. 더위도 식힐겸 그늘에 앉아 슬러쉬를 기다리던 중 야옹 소리가 들려 밑을 내려다보니 고양이 두마리가 떡하고 앉아있네요

둘다 아직 새끼처럼 보였는데 아주 호기심이 많고 애교도 많았습니다.

 

갑자기 싸우기 시작합니다. 역시 재밌는 싸움 구경을 잠깐 구경하고 더위 식힌 후 슬러쉬를 들고 사구센터 쪽으로 가서 사구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알아보러 가려했습니다.

사구센터앞에 도착하였고 문앞에 청소하시는 분이 계셔 아 오늘 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가던 순간!

제가 갔던 월요일은 매주 휴관이라고... 하더라구요 모두들 조심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하여튼 이후에 더운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숙소에 도착하여 에어컨 바람을 푹 쐬며 올림픽을 보았습니다. 역시 시원한 방이 최고입니다.

 시원한 방에서 쉬다가 수영 후 배가 고파져서 전날에 사온 고기와 남은 술들을 마저 먹기로 하였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숯을 사와서 숯을 피고 삼겹살을 굽기 시작합니다.

남은 술과 반찬들이 약간은 초라해 보이네요. 

맛있게 식사를 하는 중 어제와 같이 또 노을은 지고 그것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져봅니다.

 어제와 비슷한 색인 듯 해보이지만 또 다른 색감이 느껴집니다. 사실 노을이란게 시간이 아주 조금만 지나더라도 색깔과 느낌이 전혀 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한순간의 사진으로 찍는 것 보다 변화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고기를 다 먹고 정리한 뒤 숙소로 올라와 진짜 마지막으로 남은 와인 한잔과 복숭아를 먹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참 아쉽기만 하네요.

버스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갑자기 야옹 소리가 들리길래 보았더니 어제의 슬러쉬집고양이보다 더작은 새끼고양이 세마리가 불쌍하게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버스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바로 편의점에가서 츄르를 사와서 먹였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활발해서 데리고 오고 싶었던 고양이들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태안여행도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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